혼인관련

주 례 사(10.교육철학 박사 김태오)

가온(Moderation) 2006. 9. 11. 12:10
 

결혼주례사




   국화꽃 향기 그윽한 결실의 계절에 좋은 날 받아서 인동 장씨 후예인 장해식 혼주의 둘째 아들 장희탁군과 명문 안동 권씨 후예인 권도균 혼주의 첫 따님 권복남양이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고 내빈 여러분의 축복 속에서 아름다운 백년가약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신랑 희탁군은 고려대학교을 졸업하고 공군장교로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완수한 다음 훌륭한 교육자가 되려는 뜻을 세우고 현재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참으로 사려 깊고 신념이 확고한 예비교사입니다. 또한 신부 복남양은 청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상주시 외남 초등학교에서 사랑으로 꿈나무들을 기르는 훌륭한 교사입니다. 특히 신랑은 현재 제가 가르치는 많은 학생들 가운데 누구보다 학문적으로 진지하고 명석하여 앞날 존경받는 교육자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 이 뜻깊은 자리의 주례로서 저는 새 가정을 이루는 풋풋한 신랑과 꽃다운 신부에게 희망과 정성을 담아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합니다. 신랑 신부 모두 백년대계인 교육의 길을 걷고 있고, 때 마침 국화꽃 좋은 계절이니 무척이나 국화를 기렸던 민족의 스승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을 거울삼아 이야기하겠습니다. 선생께서 국화꽃을 노래한 어느 시의 서문에 국화가 다른 꽃보다 뛰어난 네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향이 그윽하고; 오래 견디고; 깨끗하나 싸늘하지 아니하고; 곱지만 요염하지 않다"고 했답니다. 음미할수록 깊은 뜻을 보태 주는 인생의 교훈이 담겨있습니다.



   첫째, 신랑 신부는 '격조 높은 향기가 샘솟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두 분은 함께 교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선생은 많지만 스승은 드문 세상에서 참된 스승의 인품을 가꾸기 바랍니다. 사랑으로 가르치며 늘 배우시고, 서로 진실하고 신뢰하며 봉사하는 향기로운 인생의 주인공이 되십시오.



   둘째, 오늘의 주인공들께서는 '인내하는 슬기'를 잊지 마십시오.

살다보면 맑은 날도 있고 굳은 날도 있고, 위기의 폭풍이 있을지 모릅니다. 열매가 단 것은 인고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꿈을 가지고 노력하면 고난의 긴 터널을 지나 곧 해맑은 세상에 이를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처음의 좋은 뜻을 접지말고, 밝은 마음과 미소를 머금고 헤쳐나가기 바랍니다.



   셋째, 두분은 '겸손과 관용의 여유'를 가지십시오.

서로 존경심으로 사랑하는 부부가 되세요. 할 수 있다면 존댓말을 쓰는 것도 좋겠습니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며, 생각과 행동의 차이를 다투지 말고, 너그러이 이해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지금도 서로 오누이처럼 닮았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미래의 금슬 좋은 잉꼬 부부를 지금 이 자리에서 미리 만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넷째, 새 신랑 새 신부는 '건강의 기쁨'을 누리십시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리 없을 것입니다. 함께 스포츠를 즐기고 노동으로 땀 흘릴 수 있음을 기뻐하며, 절약하고 저축에 힘써 풍요로운 가정을 이루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튼실하고 총명한 자녀들의 훌륭한 부모가 되십시오.



   축복이 넘치는 이 자리에 선 젊고 아름다운 신랑과 신부는 언제나 뜻깊은 이 순간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두 분을 낳아 정성으로 길러주신 부모님, 하늘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 가운데서 생겨난 새로운 부모님, 부모님 슬하에서 함께 웃고 즐겁게 지내온 형제와 자매들, 특히 여러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시는 선후배와 친지 분들의 고마움을 가슴깊이 간직하기 바랍니다. 그 마음으로 사랑과 지혜와 꿈이 넘치는 부부가 되기를 부탁합니다.



   다시 한번 신랑 장희탁 군과 신부 권복남 양의 혼인을 축하하고, 혼주님들 양가에 웃음꽃 늘 피어나기를 기원하면서 주례사에 가늠합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11월 18일   교육철학박사 김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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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백과 풍성한 계절 오늘같이 좋은 날 정해서  

        양가 가족들과 많은 하객 여러분의 축하를 받으며

        오늘 한 쌍의 잉꼬 부부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신랑 김정곤 군은 혼주 장금이 여사님의 다복한 가정

        3남 2녀의 막내 아드님으로 명문 김해 김씨 후예입니다.

        그리고 신부 허문정 양은 혼주 김미주 여사님의

        세상에 둘도 없는 귀여운 외동딸로서 명문 김해 허씨 집안입니다.

 

        오늘의 주인공들은 견실한 기업인 주식회사 대구도시가스에서

        동료로서 함께 지내면서 그동안 깊은 이해와 협력

        그리고 대화를 서로 나누어 온 사이였습니다.

 

        백년가약을 맺는 소중한 이 자리의 주례로서

        이제 새 가정을 일구는 훤칠한 신랑과 참으로 고운 신부에게

        인생 선배의 한 사람인 저는 정성껏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이른봄부터 집 근처에 조그만 텃밭을 일구어 보았습니다.

        거기에다 고추, 상치, 봉선화. 해바라기, 국화를 한 고랑씩 심고 가꾸었지요.

        배우고 느낀 바가 적잖은 이 일을 오늘 주례사의 소재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신랑 신부는 행복한 가정을 일구겠다는 꿈을 가꾸기 바랍니다.

        행복은 그냥 받는 선물이 아니라 땀과 눈물과 정성의 결과입니다.

        행복하기 위해 두 분은 몸과 마음을 함께 모아야 합니다.

        청청한 채전밭을 만들고자 한다면 좋은 씨앗 골라 심고

        더욱 잘 자라게 비료도 적당히 주며 김매고 가문 날엔 물도 뿌려주어야지요.

        비바람 속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대도 세워주는 번거러움도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오늘의 주인공들은 나날이 미소짓는 생활을 하십시요.

        밝은 웃음에는 슬기로움과 정이 담겨있습니다.

        미소 띤 얼굴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웃으면 세상은 맑은 웃음으로 맞아줍니다.

        자세히 보니 봉선화는 하트모양 두 장의 화사한 꽃잎으로 핍니다.

        꽃 앞에 서서 나는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조용한 미소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잘 자라서 껑충한 키다리 해바라기 꽃은 무더위 속에서나 폭우 속에서나

        변함 없이 밝고 큰 미소 잃지 않는 의연함을 선사하더군요.

 

        셋째로, 새 신랑 새 신부는 남들에게 많이 베푸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여러분의 넉넉한 마음이 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지식과 신용, 돈과 건강을 부지런히 함께 쌓아야겠지요.

        가꾼 텃밭에서 생산된 맵싸한 고추와 풋풋한 상치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와 이웃들의 식탁에서 나누는 즐거움은 크더군요.

        때로는 좋은 인연 만난 한 알의 씨앗이 가져다 준 굉장한 결실을 보면서

        생명과 자연의 위대함도 공부하기 바랍니다.

 

        오늘 축복받는 이 자리에서 선 주인공들은

        정다운 부모님과 가족들은 물론이고 찾아와 축하해주는 선후배와 벗들의 고마움을

        행복한 보금자리 일구며 즐겨 베푸는 좋은 삶으로 보답하기 바랍니다.

        또한 건강하고 총명한 자녀들을 낳아 훌륭하게 기르는 장한 부모 되십시오.

 

        끝으로 양가 혼주님들의 가정에 일마다 웃음꽃 만발하고

        신랑 김정곤 군과 신부 허문정 양의 앞날이  

        저기 밝힌 화촉같이 환할 것을 기원하면서

        주례로서 드리는 말씀 접도록 합니다.

 

        2002년 10월 6일

        주 례 교육철학 박사 김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