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관련
주 례 사(27)
가온(Moderation)
2006. 9. 11. 16:05
안녕 하세요.
이제 저도 인생을 반세기 갓 넘겼고,
그 옛날에는 자고나면 모든 일이 새로이 경험하는 것이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일보다는 잊어버리는 일들이 많아지지요.
하지만 나이에 맞는 새로운 경험도 있었습니다.
오늘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인 한 결혼식의 주례를 경험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제 장마도 끝나고, 화창한 활력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덥고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많은 하객들이 결혼식에 참여하여
주셨고, 여러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랑신부의 서약으로
한 부부가 굳게 맺어졌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증인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신랑신부의 부모님과 함께 주례로서
감사드립니다.
이 아름다운 한 쌍의 젊은 남녀를 훌륭하게 성장시켜서
오늘 경사를 맞으신 양가 부모님들께 경의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례사에 앞서 오늘의 주인공들의 간단히 소개를 올리고자 합니다.
(게시판에 신랑 & 신부 소개는 생략합니다.
오늘 주례사를 맡은 저는 보시다 시피 아직 이런 성스런 결혼을 주례
할 사회적 덕망이나 경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됩니다만, 왜?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 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신랑을 생각하는 신부의 따뜻한 사랑이 있었기에 미흡하나마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을 두고서 긴장과 떨림이 없는 신랑과 신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더욱 신랑은 한국 어머니를 둔 미국사람으로서 한국의 결혼 문화와 풍습이
미국과 다르고 또한 태평양을 사이에 둔 관계로 신랑 측 하객 분들이
오늘 이 자리에 그리 많이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신부는 저에게 <결혼식이 한국에서 한국 풍습으로 진행되기에 신랑이
너무 긴장하고 외로워 할 것 같아 주례 나마 신랑과 친분이 있는 저에게
부탁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신부의 신랑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기에
주례로서 부족함을 잊고서 기쁘게 승낙하였습니다.
이애 주례로서 부족한 면을 줄이려 주례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또한 결혼 선배로서 3가지만을 명심해 달라고 감히 주장합니다.
첫째,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자!
흔히들 결혼을 자신의 다른 부분을 찾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서로가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성장한 신랑 & 신부는 다른 인격체입니다.
더욱 오늘의 신랑과 신부는 태평양 거리만큼 자란 환경이 틀려 서로의 생각
또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부부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기는 사실상 힘들지만, 서로 독립된
인격으로 만난 만큼, 결혼 생활을 통하여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결코
상대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근사한 집도 사고, 아이도 놓고, 그들이 성장하고, 그들이 결혼
할 때면 두 부부는 점점 닮아져 그때서야 명실상부한 부부는 일심동체
(一心同體)가 될 것입니다.
둘째, 현명한 부부가 되자!
앞서 말씀 드렸지만 서로 의견을 존중한다 하여도, 부부가 긴 시간을 함께
생활을 하다보면 의견 충돌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부부 싸움이란 95%가 의외로 아주 사소한 일에서 발생합니다.
이때는 흥분된 쪽에서 큰소리치게 마련이고, 감정이 고조 될 수 있으나
그런 때 상대와 똑같이 흥분하여 자기주장만 한다면 결과는 큰 싸움으로
발전됩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이때 말대꾸하지 말자! 입니다.
아무리 흥분한 사람이라도 한쪽이 조용하면 진정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곧 자기 잘 못을 뉘우치게 되기에 그때 상대의 잘못을 조목조목
따져도 늦지 않고 오히려 현명한 부부가 될 것입니다.
셋째, 목표를 낮게 잡자!
앞서 의견을 존중하며 싸우지 말자라고 조언을 했으니
이제 잘 사는 방법이 남았지요?
제 주변에 관상과 풍수를 잘 보시는 유명한 분이 계십니다.
그렇기에 그분은 당연히 좋은 명당에 좋은 배필을 맞아서
부자가 되었을 터인데...
제 눈에는 그분이 경제적으로 그리 풍족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분께 본인의 관상과 풍수는 잘 못 보신 것 아닌가요?
하고 당돌하게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허허~ 나 마큼 잘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마누라와 아이들과 이슬을 피 할 수 있는 지붕이 있는데...
이 정도면 잘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저에게 답하셨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세워서
실망과 좌절을 격기보다는, 손에 잡히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룬 후에 다시 좀 더 높은 목표를 세우자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부자 되는 것이 마치 인생의 최대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여도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도 인생을 멋지게 살며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내일은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오작교를 건너서 다시
만난다는 칠월칠석으로 결혼하는 사람에게 의미 깊은 날입니다.
또한 외국인이 좋아하는 7자가 2번이나 중복되었으니 무척이나
의미 있는 날입니다.
오늘 신랑신부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견우와 직녀처럼 이어졌고,
하객 여러분들은 오늘 오작교가 되어 이들의 결혼 생활에 무한한 축복을
기원하면 이만 주례사를 줄일까 합니다.
2006년 7월 30일
高淸 전 우홍
(붙임)
이것으로 본 주례사를 끝내고 모든 주례사 내용을 영어로 통역을 했어야 하나
실력이 부족한 관계로 그러하지 못 했습니다. 하객 쪽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주래사를 하는 동안 신부는 신랑을 위해 계속 주례사 주요 내용을 통역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오늘처럼 알콩달콩 살아주기 바랍니다.
이제 저도 인생을 반세기 갓 넘겼고,
그 옛날에는 자고나면 모든 일이 새로이 경험하는 것이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일보다는 잊어버리는 일들이 많아지지요.
하지만 나이에 맞는 새로운 경험도 있었습니다.
오늘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인 한 결혼식의 주례를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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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장마도 끝나고, 화창한 활력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덥고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많은 하객들이 결혼식에 참여하여
주셨고, 여러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랑신부의 서약으로
한 부부가 굳게 맺어졌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증인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신랑신부의 부모님과 함께 주례로서
감사드립니다.
이 아름다운 한 쌍의 젊은 남녀를 훌륭하게 성장시켜서
오늘 경사를 맞으신 양가 부모님들께 경의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례사에 앞서 오늘의 주인공들의 간단히 소개를 올리고자 합니다.
(게시판에 신랑 & 신부 소개는 생략합니다.
오늘 주례사를 맡은 저는 보시다 시피 아직 이런 성스런 결혼을 주례
할 사회적 덕망이나 경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됩니다만, 왜?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 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신랑을 생각하는 신부의 따뜻한 사랑이 있었기에 미흡하나마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을 두고서 긴장과 떨림이 없는 신랑과 신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더욱 신랑은 한국 어머니를 둔 미국사람으로서 한국의 결혼 문화와 풍습이
미국과 다르고 또한 태평양을 사이에 둔 관계로 신랑 측 하객 분들이
오늘 이 자리에 그리 많이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신부는 저에게 <결혼식이 한국에서 한국 풍습으로 진행되기에 신랑이
너무 긴장하고 외로워 할 것 같아 주례 나마 신랑과 친분이 있는 저에게
부탁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신부의 신랑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기에
주례로서 부족함을 잊고서 기쁘게 승낙하였습니다.
이애 주례로서 부족한 면을 줄이려 주례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또한 결혼 선배로서 3가지만을 명심해 달라고 감히 주장합니다.
첫째,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자!
흔히들 결혼을 자신의 다른 부분을 찾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서로가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성장한 신랑 & 신부는 다른 인격체입니다.
더욱 오늘의 신랑과 신부는 태평양 거리만큼 자란 환경이 틀려 서로의 생각
또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부부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기는 사실상 힘들지만, 서로 독립된
인격으로 만난 만큼, 결혼 생활을 통하여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결코
상대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근사한 집도 사고, 아이도 놓고, 그들이 성장하고, 그들이 결혼
할 때면 두 부부는 점점 닮아져 그때서야 명실상부한 부부는 일심동체
(一心同體)가 될 것입니다.
둘째, 현명한 부부가 되자!
앞서 말씀 드렸지만 서로 의견을 존중한다 하여도, 부부가 긴 시간을 함께
생활을 하다보면 의견 충돌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부부 싸움이란 95%가 의외로 아주 사소한 일에서 발생합니다.
이때는 흥분된 쪽에서 큰소리치게 마련이고, 감정이 고조 될 수 있으나
그런 때 상대와 똑같이 흥분하여 자기주장만 한다면 결과는 큰 싸움으로
발전됩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이때 말대꾸하지 말자! 입니다.
아무리 흥분한 사람이라도 한쪽이 조용하면 진정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곧 자기 잘 못을 뉘우치게 되기에 그때 상대의 잘못을 조목조목
따져도 늦지 않고 오히려 현명한 부부가 될 것입니다.
셋째, 목표를 낮게 잡자!
앞서 의견을 존중하며 싸우지 말자라고 조언을 했으니
이제 잘 사는 방법이 남았지요?
제 주변에 관상과 풍수를 잘 보시는 유명한 분이 계십니다.
그렇기에 그분은 당연히 좋은 명당에 좋은 배필을 맞아서
부자가 되었을 터인데...
제 눈에는 그분이 경제적으로 그리 풍족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분께 본인의 관상과 풍수는 잘 못 보신 것 아닌가요?
하고 당돌하게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허허~ 나 마큼 잘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마누라와 아이들과 이슬을 피 할 수 있는 지붕이 있는데...
이 정도면 잘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저에게 답하셨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세워서
실망과 좌절을 격기보다는, 손에 잡히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룬 후에 다시 좀 더 높은 목표를 세우자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부자 되는 것이 마치 인생의 최대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여도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도 인생을 멋지게 살며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내일은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오작교를 건너서 다시
만난다는 칠월칠석으로 결혼하는 사람에게 의미 깊은 날입니다.
또한 외국인이 좋아하는 7자가 2번이나 중복되었으니 무척이나
의미 있는 날입니다.
오늘 신랑신부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견우와 직녀처럼 이어졌고,
하객 여러분들은 오늘 오작교가 되어 이들의 결혼 생활에 무한한 축복을
기원하면 이만 주례사를 줄일까 합니다.
2006년 7월 30일
高淸 전 우홍
(붙임)
이것으로 본 주례사를 끝내고 모든 주례사 내용을 영어로 통역을 했어야 하나
실력이 부족한 관계로 그러하지 못 했습니다. 하객 쪽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주래사를 하는 동안 신부는 신랑을 위해 계속 주례사 주요 내용을 통역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오늘처럼 알콩달콩 살아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