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의 발달과정-신생아도 들을 수 있을까? 

  갓난아이의 몸의 발육, 운동 및 신경의 발달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청각’의 발달에 대한 내용 및 이에 수반하는 중요성은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정상아에서의 청각발달과 신생아 및 영유아에서의 청각이상을 조기발견하기 위한 내용을 쉽게 간추려 보기로 한다.

 청각 발달
 
귀의 구조는 임신 6개월 정도 되면 완성이 된다. 정상적인 신생아는 출생 시 이미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태어나서 몇일 안되는 갓난아이는 자고 있을 때에 갑자기 큰소리를 내면 전신을 깜짝 놀라거나(Moro's reflex), 눈을 깜짝이던가, 눈을 감는 반응(안검반사)이 있다. 이와 같은 ‘반사행동’은 생후 1개월 이내에는 현저하게 나타나지만 대뇌의 발달에 따라서 점차 약화된다.


생후 1~3개월 정도 되면 자면서 갑자기 혀를 차거나 재채기 등의 날카로운 소리를 하며 눈을 뜬다든지, 손가락을 바르르 떤다든지 하는 각성반응이 나타난다. 생후 4개월 정도 되면 친숙한 소리, 예를 들면 엄마의 소리를 알게 되며 다른 사람의 소리를 구분하게 된다. 또 장난감이나 텔레비젼의 소리에 관심을 보이게 된다. 생후 4~5개월이 되면 두경부가 안정되어 머리를 가눌 줄 알게 되고 소리 나는 쪽을 둘러보게 된다(둘러보기반응). 처음에는 음원방향을 잘 몰라서 두리번거리지만(탐색반응), 6개월쯤 되면 소리가 난 방향으로 재빠르게 똑바로 쳐다본다(정위반응)


신생아가 처음부터 소리가 나는 위치를 정확히 알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귀의 옆 방향(측방), 다음에는 하방, 상방의 순으로 음의 위치를 단계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 소리가 나는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시기는 만 2세 정도가 되어야 한다. 만 2세가 되면 뇌의 무게와 크기도 성인의 것과 거의 같아지게 되는 시기이다.

 신생아 난청 발생의 빈도
  태어나면서부터 난청이 있는 아이는 약 천명 중의 한명 내지 세명 정도로 매우 높은 빈도를 나타내는 편이다.

 이런 아이들을 모르고 방치해 두면 듣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언어습득에 지장을 받고 정서적 안정, 지적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12개월 이내에 난청을 진단하여 적절한 조치를 시작하는 경우가 그 이후에 난청을 진단받은 경우보다 훨씬 경과가 좋다. 그러므로 난청이 의심되는 유소아의 청각 검사는 빠를수록 좋으며 일찍 진찰하여 조기에 대처해야 한다.

 신생아의 청력검사방법
  예전에는 취학 전까지의 어린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청력검사가 별로 없었다.

과학의 발달로 현재에는 신생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또한 식물인간이 되어 의식이 없는 사람도 청력검사를 할 수 있다.

현재 신생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청력검사는 청성유발 전위검사(auditory brainstem response : ABR)와 이음향방사(otoacoustic emission) 등이 있다.

 

이 중 청성유발전위검사는 신생아의 청력이 어느 정도 저하되어 있는지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유소아는 연령과 발달상태에 따라 행동관찰 청력검사(behavioral observation audiometry), 유희 청력검사(play audiometry), 시각강화 청력검사(visual reinforcement audiometry)등을 함께 이용하여 시행한다.

 조기발견자는 보호자
  가능하면 조기에 발견하여 일찍부터 적절한 조치 및 청각훈련을 받으면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극복할 수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매스컴을 통한 부모들을 비롯한 보호자에 대한 교육의 증가로 난청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어 생후 10개월 전에 난청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난청발생의 위험인자
  다음과 같은 사항에 해당된다면 조기에 청력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① 난청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② 출생시 신생아 체중 1500g 이하인 경우
③ 태어날 때 호흡이 저하된 경우(아프가 점수가 4 이하인 경우)
④ 교환수혈이 필요한 황달(고빌리루빈혈증)이 있는 경우
⑤ 임신중에 산모가 전염성질환에 감염된 병력이 있는 경우(예 : 풍진, 매독)
⑥ 유아기 때 고열 등의 질환이 있었던 경우(예 : 세균성 뇌막염)
⑦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경력이 있는 경우
⑧ 출생시 얼굴과 귀의 기형이 있는 경우
⑨ 독성 약물의 사용 기왕력이 있는 경우(예 : 겐타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카나마이신 등)

 가족에서 난청아를 발견하기 위한 방법
① 만 1세 미만 : 난청의 경우에는 큰소리가 나도 놀라지 않으며 뒤로 돌아보는 일도 없다. 소리가 나는 장난감과 소리가 나지 않는 장난감을 주고서 관찰한다.
② 만 1세~2세 :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 것 뿐 아니라 말하는 능력이 없거나 늦어진다. 이 연령의 아이들이 텔레비젼이 나오는 경우에 보러 오지 않으면 의심해 본다.
③ 만 3세 이상 : 텔레비젼의 소리를 크게 하거나, 전화를 받을 때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다시 물어보는 일이 많은 경우 의심해 본다.

안회영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http://www.cloudstown.net/

 

 

출처 : 청각의 발달과정-신생아도 들을 수 있을까?
글쓴이 : 행복한백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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