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조각가의 작품 혹은 유명화가의 산수화를 바라보다 보면, 작품에 몰입하여 잠깐 무아지경에 빠져들 때가 간혹 있다. 오랜 된 한 폭의 풍경화를 통하여 마음과 몸을 정제 하듯, 차분함과 정적임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곳을 소개한다.
바로 서귀포시 효돈동 하효마을에 위치한 쇠소깍이란 아름다운 하천이다. 이 하효 마을은 본래 명칭은 '쇠둔'이였다고 한다.
'효돈천' 하구에 있는 소(沼)라 하여 '쇠소'라 불려지고 있으며, '쇠소'의 마지막에 있다하여 불려진 이름이다. '깍'은 맨 마지막 부분을 나타내는 제주말이다.
쇠소깍은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제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정적인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오랜 된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차분하면서도 힘이 있어 보이는 풍경으로 다가 온다.
쇠소깍의 위치는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물이 있어 유명한 효돈천의 끝나는 지점, 3m가량의 절벽 밑에서 용출하는 용천수가, 절벽으로 둘러싸인 지름 약 50m규모의 항아리형 소(沼)를 만들고 그 물은 약 750m를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데, 바로 이곳이 쇠소깍이다. 흐르는 물은 옥빛보다 맑으며, 푸르름으로 우거진 숲과 병풍처럼 펼쳐진 계곡의 절벽은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할 정도의 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사람의 시선을 가두어 놓는다.
이곳은 사시사철 변하는 주변 풍경과 색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든다. 또한 쇠소깍은 수심이 깊어 옛 부터 이 곳에서 돌을 던지거나 떠들면 용왕님이 화를 내어 폭풍우를 일으키고, 그 해 농사가 흉작이 된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마을 주민들에게는 신성한 곳이다.
그리고 쇠소깍은 마을에 가뭄이 들었을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리면 즉석에서 큰 비가 내렸다하여 용연(龍淵)이라 불리기도 한다.
다소 복잡하고 소란한 주말에 조용히 사색과 산책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장소가 될 만하다. 그리고 아이들과 가면 근처 바닷가에서 해산물 채취 등 체험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며, 보목리 포구와 섭
섬 그리고 제지기 오름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 쇠소깍은 이런곳
▼ 너무 잘 꾸며놓은 (?) 쇠소깍
▼ 저 파란물을 강물이라고 해야 할까 바닷물이라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이곳은 강물이라고 해야할듯
▼ 너무 맑고 투명한 강물(?)을 살펴보면
▼ 물이 푸르다 못해 정면에서는 옥색으로 보인다.
▼ 저 돗단배로 강을 건너주기도 하고 직접 타볼수도 있는데 아저씨가 안계셔서 ㅠ.ㅠ
▼ 이렇게 바다보면 바로 제주 바다이다. 비가 오고있어 날씨가 너무 흐린것이 아쉽다
▼ 자 파도가 보이는지....
▼ 쇠소깍 주위로 도로도 생기고 여러 조형물도 많이 생기고...
♣ 이번 제주방문에서 가장 놀랐던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전 제주를 찾았을때 쇠소깍이란
지명이 지도에도 없고 대략 효돈동근처라는것만 알고 길을 못찾아서 얼마나 헤매였던지...
그 덕분에 효돈동 골목골목은 다 들어가보고 제주현지인들의 삶을 가장 가깝게 보면서 정말 우리에겐
특별한 여행지로 기억되는 곳이었다. 그 중하나가 어느 골목을 돌아돌아도 길을 못찾아서 그곳에 사는
분들에게 물어봐도 쇠소깍은 처음들어본다고 해서 아주 연세드신 할머니께 물어보니 그런곳이 있다
하여 바로 바다와 인접한 골목길을 (사실 내심 이런곳에 쇠소깍이 나올지 반신반의하면서 갔었다)
조심스럽게 가면서 너무나 독특한 제주현지인들의 삶도 기웃거려보면서 가도가도 끝이없었던 종려
나무밭(?) 도 지나가면서 환호성도 질러보고 이제는 사람이 떠나가고 비어버린 초가위로 한가득
피어있던 꽃들도 지나가고 그러고 발견한 제지기오름에서는 또 얼마나 황횰했던지... 그리고 반신
반의하며 찾았던 길의 끝에 쇠소깍이 있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험하디 험한 길의 끝에 만나는 쇠소깍
은 그렇게 우리에겐 너무 특별한 곳이었다. 자연의 손길이 전혀 닿지않은 상태로 그곳이 쇠소깍인지
아닌지 조차 알수없을만큼 원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기에 다른곳에서 느낄수 없었던 제주만의 정취
를 마음껏 느끼며 그 맑은 강물과 바닷물에 받았던 수많은 감동감동감동...
이런것을 기억하기에 지금은 지도만 펴 보면 바로 찾을 수 있는 쇠소깍과 곳곳의 안내판과 잘 닦여진
도로는 오히려 우리르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냥 관광지로 전락해버린 느낌의 쇠소깍...
그러나 2년전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기에 아쉬움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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